QT칼럼
<하나님 나라에 유익한 자>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보며 기쁨은 잠시였고, 아쉬움과 탄식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결국 32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더 높은 무대를 기대했던 마음이 컸기에 그 결과는 더욱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잘 될 것이라 믿었던 일이 기대와 다른 결말을 맞이할 때 느끼는 허탈함은 스포츠를 넘어 우리 삶에서도 익숙한 감정입니다. 잘 될 것이라 믿었던 것이 흔들리고,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과 마주하는 그 감정. 그것은 비단 축구장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실수를 반복하며, "나는 역시 안 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고개를 드는 순간들. 우리 모두에게 그런 '낙오와 탈락'의 경험이 있습니다.
성경에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마가 요한입니다. 마가는 바울의 1차 선교 여행에 동행했지만, 도중에 팀을 이탈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행 13:13). 이유는 정확히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두려움이었을 수도, 체력의 한계였을 수도, 방향에 대한 의견 차이였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가 중도에 포기했다는 사실입니다.
결과는 혹독했습니다. 2차 선교 여행을 앞두고 바울과 바나바가 마가를 동행시키느냐의 문제로 심하게 다투었고(행 15:37-39), 결국 두 사람은 갈라서게 됩니다. 바울의 눈에 마가는 '함께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한 번의 이탈이 그에게 붙인 꼬리표는 생각보다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세월이 흘러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마지막 편지를 쓸 때, 그는 디모데에게 이렇게 부탁합니다.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딤후 4:11) 한때 "함께할 수 없는 사람"이었던 마가가, 이제는 "유익한 자"가 되었습니다. 바울 자신도 마가를 다시 곁에 두고 싶어할 만큼 그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마가는 베드로의 곁에서 복음의 현장을 기록하는 사람으로 성장하여 결국 신약성경 마가복음의 저자가 됩니다. 중도에 이탈했던 그 사람이, 복음서를 쓴 사람이 된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마가에게는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나바였습니다. 바울이 마가를 거절했을 때, 바나바는 그를 데리고 구브로로 떠납니다(행 15:39). 바나바의 이름이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임을 기억하십시오. 그는 실패한 마가 곁에 남아 그를 다시 세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를 마지막 장면으로 두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곁에 바나바를 보내시고,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며, 우리가 이탈한 그 자리보다 훨씬 더 깊은 곳에서 "유익한 자"로 세워 가십니다.
어쩌면 우리 각자에게도 '이탈의 기억'이 하나씩 있을지 모릅니다. 그 기억이 꼬리표가 되어 여전히 무겁게 느껴진다면, 마가의 이야기를 다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계십니다.
8월 큐티의 자리에서 말씀 앞에 앉을 때마다,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우리 각자의 이름으로 듣는 한 달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 디모데후서 4장 11절 -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
| 16 | 2026년 8월 QT칼럼 <하나님 나라에 유익한 자 > | 교역자실 | 2026-08-01 | 59 |
| 15 | 2026년 7월 QT칼럼 <돈을 다스리는 지혜> | 교역자실 | 2026-07-01 | 100 |
| 14 | 2026년 6월 QT칼럼 <모든 이들에게 성경이 읽혀지도록> | 교역자실 | 2026-05-28 | 135 |
| 13 | 2026년 5월 QT칼럼 <온전한 아버지의 사랑> | 교역자실 | 2026-04-30 | 167 |
| 12 | 2026년 4월 QT칼럼 <우리는 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 교역자실 | 2026-04-01 | 200 |
| 11 | 2026년 3월 QT칼럼 <말씀 속에 피어나는 봄> | 교역자실 | 2026-03-01 | 214 |
| 10 | 2026년 2월 QT칼럼 <말씀의 온기에 닿은 만큼 녹습니다> | 교역자실 | 2026-01-27 | 261 |
| 9 | 2026년 1월 QT칼럼 <영적 이니셜 ‘J’> | 교역자실 | 2026-01-09 | 253 |
| 8 | 2025년 12월 QT칼럼 <바이블 힙, 내게 주신 말씀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시간> | 교역자실 | 2026-01-09 | 231 |
| 7 | 2025년 11월 QT칼럼 <나만의 Faithbook을 기록하십시오> | 교역자실 | 2026-01-09 | 246 |
| 6 | 2025년 10월 QT칼럼 <믿음의 패션> | 교역자실 | 2026-01-09 | 259 |
| 5 | 2025년 9월 QT칼럼 <라이프 리셋(Life Reset) - 복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삶> | 교역자실 | 2026-01-09 | 250 |
| 4 | 2025년 8월 QT칼럼 <미인영혼> | 교역자실 | 2026-01-09 | 246 |
| 3 | 2025년 7월 QT칼럼 <말씀으로 충전하는 삶> | 교역자실 | 2026-01-09 | 241 |
| 2 | 2025년 6월 QT칼럼 <영광의 극장 속에서 말씀을 묵상합시다.> | 교역자실 | 2026-01-09 | 263 |
댓글